벽 뚫고 화재 진압하는 트랜스포머 소방차


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경광등을 켜고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소방차를 볼 수 있습니다. 화재·응급상황이 발생했음을 누구나 알 수 있죠.

 

 


화재 발생 시 5분 이내 초동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연소 확대가 급격히 진행돼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큽니다. 골든타임인 5분이 넘어가면 1분이 지날 때마다 인명 생존율은 25%씩 떨어진다고 하는데요.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4년 조사 때 집계된 긴급 차량의 현장 도착 시간이 평균 8분 18초로 4~6분 이내 도착률은 32.8%에 불과했습니다. 그 이유는 긴급차량에 대한 시민들의 양보의식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소방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해 6월 27일부터 강화 적용됨에 따라 '화재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차의 진로를 방해하거나 양보하지 않는 차량에 대해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모르는 운전자들이 많아 지역 곳곳에서는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및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오직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는 숭고한 일념 하나로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을 위해 우리 모두가 도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한마음 한뜻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를 실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렇듯 시민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하는 소방관인데요. 정작 그들의 안전 장비는 부족해 해마다 많은 소방관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산소방안전본부는 특수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5년 '무인파괴방수탑차'를 도입했습니다. 공항 소방대가 아닌 일반 소방서에 배치된 건 국내 최초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우입니다.

 


이 특수차량은 소방 및 재난 보호를 위한 세계적인 시스템 제조업체인 오스트리아 '로젠바우어(Rosenbauer)'에서 제작한 '판터(PANTHER)' 소방차입니다.

독일 만(MAN) 트럭의 군용 전술차량인 MAN SX를 기반으로 한 판터는 고성능 소방차로 1991년부터 생산되어 현재는 4세대까지 발전한 상태입니다.

 


무인파괴방수탑차는 원래 항공기 동체에 구멍을 뚫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고안한 장비로 우리나라 공항에도 이미 15대가 운용 중입니다. 게다가 소방차 내부 조작이 아닌 외부 원격조작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20층 높이 이상의 화재 상황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트랜스포머 3에도 등장했던 52톤 중량의 엄청난 판터는 최고출력 1,400마력에 642kg·m 토크를 가지며 최고속도는 135km/h, 정지상태에서 80km/h까지 약 24초 이내에 도달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8륜 구동으로 눈길이나 빗길, 험로 등 악조건의 재난 현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강화유리나 창고 외벽을 뚫어 접근하지 못하는 곳에 소화액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죠.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접근이 불가능한 현장에 효과적인 장비를 찾던 중 소방당국이 판터를 도입하게 된 것입니다. 그로 인해 소방대원들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해졌습니다.

 


로젠바우어 판터의 한 대당 가격은 18억원이며 원전이 있는 경북 울진이나 전남 영광 그리고 다른지역의 도움을 받기 힘든 제주도 역시 이와 같은 무인파괴방수탑차가 배치될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소방관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하며, 작업환경 및 처우개선을 응원합니다.

Magic@auto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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