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급락한 중고 전기차…이유 있었다

  • 기사입력 2023.05.10 09:09
  • 기자명 오토이슈

메르세데스-벤츠 EQA, 테슬라 모델 3가 이달 중고 전기차 가격 하락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는 최근 5년 이내 출시된 하이브리드·전기차 모델 중에서도 주행거리 10만km 이하 차량의 중고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5월 전기차 시세는 대체로 하락세를, 하이브리드 차종은 강보합을 형성했습니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특히 수입 전기차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전월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테슬라 모델 3는 이달 2.4% 떨어지며 최저 3,590만원부터 5,69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 달 사이 평균 112만원 가량 하락한 배경에는 테슬라의 급진적인 가격 정책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지난 3일 다시 한번 모델 3의 가격이 인상 되면서 중고 시세 역시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편 모델 Y는 전월 대비 0.6% 하락해 5,300만원부터 구입이 가능합니다.

가장 큰 낙차를 보인 것은 벤츠의 인기 전기차 EQA입니다. EQA는 2023년 1분기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습니다.

5월에는 전월 대비 4.3% 하락해 최저 4,900만원부터 가격대를 형성했습니다. EQA는 올해 들어 2023년형 모델이 겨울철 주행거리 기준에서 탈락하며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따라서 비교적 경제적인 중고 모델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입니다.

이외에도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이 각각 2.5%, 3.5% 하락했습니다. 두 모델은 2019년식 이하의 구형 전기차로, 신차 대비 감가율이 60%에 육박하여 적은 예산을 들여 생애 첫 전기차를 체험해 보기에 적합합니다. 비교적 최근 출시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역시 평균 2.5%대로 유사하게 떨어졌습니다.

하이브리드 부문 시세는 전월 대비 평균 0.2% 상승하는 강보합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기아의 디 올 뉴 니로가 3.3%, 더 뉴 니로가 4.7% 올라 상승세를 견인했습니다.

더 뉴 니로 하이브리드는 현재 최저 1,99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신차 대비 18% 낮은 가격입니다. 저렴한 가격, 높은 연비로 수요가 꾸준한 만큼 4년 이상의 구형 모델임에도 우수한 가격 방어율을 보입니다.

반면 많은 감가로 가격이 낮아진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 IG 하이브리드입니다. 신차 대비 51% 하락해 최저 1,950만원부터 2,980만원 사이에서 시세를 형성했습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전월 대비 가장 크게 하락한 모델로, 4.2% 떨어져 평균 2,6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목받으면서, 하락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첫차 관계자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친환경차의 거래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친환경차는 유지비 절약에 탁월한 차종으로, 고유가 시대의 중고차 소비자에게 특히 추천한다"고 전했습니다.

stibox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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