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트럭 안 사요" 구매의향 하락세로 돌아선 이유는?

  • 기사입력 2024.03.25 23:42
  • 기자명 이동옥 기자

전기트럭의 구입의향이 전기승용차처럼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유 역시 주행거리, 충전, 차량 가격으로 같았으며, 차량 구입 시 지불 용의 금액도 작년보다 672만원 낮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현대차 포터 EV
▲ 현대차 포터 EV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 2023/24’에서 트럭 보유자 2,317명에게 전기트럭 구입을 고려하는지, 고려한다면 원하는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묻고 결과를 분석했는데요.

트럭 보유자 중 원하는 차급의 전기트럭이 판매되고 있다면 ‘구입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자는 47%였습니다. 2022년의 55%에서 1년만에 8%포인트(p) 떨어졌습니다. 구입의향이 수년간 급증하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한 전기승용차 시장의 추이와 일치합니다.

전기트럭 구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63%)가 가장 많았고, 충전 시간(56%), 충전소 개수(51%), 차량가격(46%) 순이었습니다. 이어 배터리 교체비용, 배터리 수명(각각 36%) 등 배터리 관련 항목도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전년 조사 결과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 트럭 보유자의 전기트럭에 대한 인식 (출처=컨슈머인사이트)
▲ 트럭 보유자의 전기트럭에 대한 인식 (출처=컨슈머인사이트)

전기트럭의 스펙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았습니다. 완전 충전 시 기대하는 주행거리는 522km로 전년(540km)보다 다소 감소했으나 실주행거리는 200km 초반으로 기대수준의 4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전기트럭 구입 시 경유트럭보다 더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은 1,224만원으로 전년(1,418만원)보다 200만원 가까이 줄었습니다. 반면 기대하는 보조금 총액은 평균 1,784만원으로 올해 정부 보조금(최대 1,306만원)보다 478만원 더 높았습니다. 

차량 가격과 정부 보조금을 동시에 고려하면 트럭 소유자는 전년보다 672만원 더 낮은 가격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전기트럭의 가치를 작년보다 낮게 보고 있는 셈입니다.

▲ BYD 티포케이(T4K)
▲ BYD 티포케이(T4K)

전기차 구입의향 하락은 승용차와 트럭 모두 비슷합니다. 구입을 꺼리는 이유도 주행거리, 충전 문제, 차량가격 순으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전기승용차의 경우 전용 플랫폼 채택이 늘면서 최근 주력 모델은 주행 거리가 500km를 넘어섰고, 가격도 하락하는 등 소비자의 기대를 부분적으로 충족시켜 가고 있음에도 구입의향은 감소 추세입니다.

반면 1톤 소상 전기트럭의 경우, 아직까지는 전용 플랫폼 없이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에 배터리만 장착된 형태로 생산되고 있는데요. 그 결과 주행거리는 짧고 충전시간은 길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해결책도 요원합니다. 

이에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구입의향 회복이 승용차보다 더딜 수밖에 없으며, 승용차의 문제 해결이 선행된 후에나 뒤따라 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생계 목적으로 차량을 운행하는 전기트럭 특성상 장거리 주행 역량의 제공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실주행거리 성능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습니다.

sti930@auto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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